홍콩에 내리는 비2010/12/13 소리없이 비가 내린다. 바다바람은 하얀소금기를 머금고 이층버스위에 앉아 높은 빌딩숲사이를 질주하더니 오늘은 물방울을 이고 하늘에서 떨어져 빌딩창문마다 깨끗이 한다. 가끔씩 보여주던 맑은 가을하늘의 푸름은 꿈처럼 느껴지고 늘 해무낀 바다사이로 먼 태평양을 꿈꾸다 오늘에.. 샘이깊은 물(자작시와 글) 2010.12.29
번개와 그놈들 1화 번개는 귀신잡는 삽살개와 할머니가 진도개인 진도혼종의 혼종이다. 그러나 어디에도 외양은 닮은것이 없고 흰색개가 번개맞아 타버리면 꼬글거릴 그 꼬부랑검정털이 수북히 덮힌 염소같은 우리집 개 이름이다. 그러나 외양과 다르게 번개는 귀신잡는 조상과 사람살린 조상견에 버금가는 잘난 .. 샘이깊은 물(자작시와 글) 2010.07.17
도둑놈! 너! 내 꿈을 통째 배불리 먹고 몰라라 하면 눈 감아 줄줄 알았어? 나! 차라리 땅에 썩어지면 낟알마다 주인의 꿈을 꾸며 이 세상에 좋은 것이 되고 싶었는데. 하루 세 끼 우리들의 꿈을 묻고 너를 배불렸는데. 넌 대체 무슨 꿈을 꾸고 있는거야? 내 꿈 돌려네.. 이 밥 도둑놈아! 샘이깊은 물(자작시와 글) 2010.02.01
하늘나라1 부엌은 매순간 잡고 잡히고 먹고 먹히는 치열한 싸움터 어디로 가는지 무엇이 되는 지도 모르는 수많은 먹힐 것들의 날생명이 아우성치는 소란스런 항쟁의 터 그러나 부엌은 한 손 장군이 있어 씻고, 깍고, 꺽고, 자르고, 갈고, 빚고, 두드리고, 썰고, 눌러 각양 각색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게하는 장.. 샘이깊은 물(자작시와 글) 2010.02.01
갈대 엄동에 모두 말라버리고 얼어붙은 강가에 강위에 부대끼며 마른 갈대들이 춤을 추면서도 운다 빈 대를 곧곧이 세우고 마른 잎사귀 바람에 날리면서도 서로 부비며 울어대는 그 모습이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철새들이 속깊이 둥지 트고 먼 길 떠날 채비에 사르락 소리에도 날개짓는 새끼.. 샘이깊은 물(자작시와 글) 2010.01.28
좋은것은... 좋은것은... 그냥 좋은거야 보기만 해도 그려보기만 해도 그냥 좋은거야 마음이 녹아 슬며시 미소를 걸어두고 뒷짐지며 하늘너머 바라보는 좋은 것은 좋아하는 것은 이유가 없는 거야 그냥 좋은 거야 벗 나무 바람 숲 바다 사람 사랑 삶 10/1/21 샘이깊은 물(자작시와 글) 2010.01.28
바람부는 날 바람부는날 06/5/8 가지들이 마구 춤을 춘다. 아래로 위로 옆으로 며칠을 창가에서 서성이는 그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흔들리는 것은 네 의지가 아닐지도 몰라 바람이 지나가고 있어 오늘밤이면 아마도 잦아 들꺼야 언제나 처럼. 그냥 지금은 춤을 추자 샘이깊은 물(자작시와 글) 2010.01.28
'눈'을 그리며 사람들은 가지마다 내려앉은 너를 '눈'이라고 하지 '꽃'이라고 하지 그러나 나는 '꿈'이라고 한다. 누렇게 색이 바랜 세상 어린눈에 눈물이 차 세상에 내리는 홍수될까 차마 버리지 못한 무지개의 약속 가슴깊은 한숨에 얼어버린 눈물 오늘도 세상에 눈으로 내리면 가엾은 하느님의 꿈 새.. 샘이깊은 물(자작시와 글) 2010.01.26
[스크랩] 느.티.나.무 .아.래.님 " 느.티.나.무 .아.래.님 " 푸르른 나무 그늘아래 누구의 안식처를 주고 싶었기에 그리 이름을 ... 고맙다고 화장끼 없이 배시시 웃는 님을 안아드리고 싶어요 가끔은 등도 도닥여 주고 손도 잡아드리면서 .. 나의 작은 미소로 님의 맘을 포근하게 감싸주고 싶어요 어느만큼 거리를 가까이 .. 샘이깊은 물(자작시와 글) 2007.05.22
소나무꽃 소나무도 꽃 가시가 많아 꽃 피는줄 몰랐다. 내 내 푸른 잎 푸른 가슴인줄만 알다가 시리도록 예쁜 꽃이 피길래 너도 사랑하는 줄 알았다. 빨간 가슴가진줄 이제 알았다. 곁에 늘 있으면서도 네 사랑을 몰라서 정말 미안하다. 07/ 5/17 샘이깊은 물(자작시와 글) 2007.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