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왼손

성녀모니카와 아들 성 아우구스티누스

parkmoni 2020. 8. 30. 14:40

**성녀모니카와 나
우리집 식구들세례명은 모두 부르기 쉽다. 
요한,시메온, 율리아. 클라라등
내 세례명도 당연히 세단어중 부르기 쉽고 
잊어버리지 않을 이름이어서 정했다. ^^
때문에 세례명이 정해지고 그 순간 부터
미영이란 이름보다 모니카를 더 많이 듣게 되었다.
오죽하면 언니 친구들이 원래 이름이 모니카인줄 알만큼...그러니 모니카 성녀의 삶을 알지 못해도 
그 이름속에 살았다. 
그분이 누군줄은 커서나 알았고..
나는 수호성녀로 늘 기도드리며 당연히 가까이 지내왔는데 수도원을 입회하고 수도명들을 보니  
거의 동정성녀들이었고 과부나 부녀는 없었다. 
수도명을 바꿀수 있다고 하신 서원때는 
피정중에 고민을 좀 했다. 
더 수도생활과 가까워보이는 동정성녀로 해야할까? 열성적인 열두사도 이름으로 할까?
그러면서도 죄책감이 든것은 성모님과 함께 
나를 지켜주신 보호성녀로 늘 기도했는데..
성녀께서 나를 보호하셨는데..  
내가 이름 하나로 배신하는것 같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때는 의리를 지키는 개념으로 
수도명을 바꾸지 않았다.
그러다 본당에서 신자들과 활동할때..
왜 모니카성녀여야 했는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어머니...어머니의 마음으로...인내와 눈물로...
하느님께 다가갈 수 있는 어머니의 길이 
얼마나 거대하고 깊은 덕인지를 새삼 경험하면서
내가 수호성녀인 어머니 모니카를 모시고
지금까지 기도와 또 보호속에 살아온 것이
우연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아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한 어머니의 삶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에게 힘이 되고 
그 삶 자체가 경건하다는 것을 알려 주셨으니..
여자수도자의 활동수도회 정체성 안에 
어머니를 빼놓을 수는 없으니..
내 수도명은 내 정체성을 가져다 주는 
은혜로운 이름이었고 그저 정해진 것이 아니라
나를 찾아온 이름이었던 것이다.
거룩하신 성녀는 오늘도 내 수도명속에서 
세상 어머니들에게 힘을 주시고 
수녀들이 가져야할 어머니의 마음을 주시며
매일 잊지 않도록 각인해 주신다.
어머니...세상의 어머니...눈물의 어머니
오늘도 나는 내 삶이 세상 안에서 
나를 만나는 한사람 한사람에게 
어머니로 다가갈수 있도록 성녀께 청한다.
나의 삶에 어머니의 길을 거룩하게 보여주신
성녀 모니카여...당신께 감사드리며 청하오니
저와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해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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