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스크랩] 무슨놈의 방파제가 이래?
parkmoni
2006. 12. 1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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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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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급작스런 기상악화로 인해 피해가 예상된다며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급하게 카메라를 둘러메고 찾아간 곳이 저동항 어업전진기지다.
그저 지켜볼 뿐, 별다른 도리가 없는 그런 상황이다. 엄청난 파도에 고개를 저어가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빴다.
일요일 아침 내무반 청소를 할 때 양동이에 물을 가득 받아 연신 바닥에 뿌려대고 또 한쪽에선 그 물을 이용해 수건으로 내무반 시멘트 바닥을 깨끗이 닦아내던 군대만의 특유의 청소방법이다. 양동이의 물을 세게 부으면 내무반 문턱을 넘어 다른 내무반으로 물이 넘어가기 때문에 청소를 담당하는 신참병들끼리 크고 작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그 문턱처럼 울릉도 주민들에겐 지금의 방파제가 군시절의 내무반 문턱 이상의 의미는 없다. 양동이의 물처럼 조금만 큰 파도가 와도 쉽게 넘어버리는 그저 그런 방파제처럼 말이다. 3~4m정도의 파도도 방파제를 넘어 항내에 정박해 있는 어선들에 피해를 주는, 차로 얘기하자면 단순히 주차장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이 울릉도 동해안 어업전진기지의 현실이다.
또 바람이 분다. 오늘도 기상악화로 어선들은 항구에 정박해 있고 또 언제 밀어닥치지 모르는 거친 파도를 걱정하며 밤을 새워야 한다. 정치적 소외계층인 울릉도 주민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또 매년 계속되는 크고 작은 태풍으로 인해 날이 갈수록 TTP(파도를 막아주는 별모양의 시멘트 구조물)의 침하와 방파제의 노후로 그 기능을 상실, 태풍 내습 시에는 대부분의 어선들이 포항이나 속초 등지로 피항을 나감으로써 연간 20억 원 이상의 피난 소요경비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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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울릉도 성인봉
글쓴이 : 박은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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