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와 그놈들

 

 

 

 

1화

 

번개는 

귀신잡는 삽살개와 할머니가 진도개인 진도혼종의 혼종이다.

그러나

어디에도 외양은 닮은것이 없고

흰색개가 번개맞아 타버리면

꼬글거릴 그 꼬부랑검정털이 수북히 덮힌

염소같은

우리집 개

이름이다.

 

   

그러나 외양과 다르게

번개는 

귀신잡는 조상과 사람살린 조상견에 버금가는

잘난 후손이다.

 

번개처럼 튀어나가는 재빠름에 있어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귀의 예민함에 있어서

그리고

사람의 눈을 보고 웅웅거리는 소리를 내어

자신의 감정을 전하는

특이한 놈이다.

그런 번개에겐

조금 덜떨어지고 어린 암수후배가 있는데

슬기와 용기다.

용기는 검은색 도사견이고

슬기는 백색 도사견으로

둘다 덩치는 산만한데도

순하기는 그저 어린양이다.

번개대장의 모든건을 숭배하는

이 어리버리 도사견암수후배들은

하루종일 재빠른 번개의 뒤를 쫓기에 여념이 없고

번개가 먹다남긴 음식에

만족하는 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