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moni 2010. 1. 28. 22:38

엄동에

모두 말라버리고

얼어붙은

강가에

강위에

 

부대끼며

마른 갈대들이

춤을 추면서도

운다

 

빈 대를 곧곧이 세우고

마른 잎사귀

바람에 날리면서도

서로 부비며 울어대는

그 모습이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철새들이

속깊이 둥지 트고

먼 길 떠날 채비에

사르락 소리에도

날개짓는 새끼들마냥

소리 죽이며

버티고 서 있는

그들이

우리 아버지 같아서

우리 아버지 같아서

눈물이 난다

눈물이 난다.

 

 

 

 

 

 

2010/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