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마리아 성인의 길

호세마리아 에스크리바

parkmoni 2007. 5. 26. 14:28
 

오푸스 데이' 창설자 에스크리바 신부 성인품에 올라



 

  교황청 직속 재속회 ‘오푸스 데이’(Opus Dei, ‘하느님의 사업’이란 뜻)의 창설자인 복자 호세마리아 에스크리바 신부(1902∼1975)가 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성인품에 올랐다.

  이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군중 30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시성식에서 에스크리바 신부를 성인으로 선포하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일상생활의 중심이자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 새 성인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며 “새 성인의 탄생은 신앙인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물질주의 문화에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시성식에는 세계 각국의 추기경들을 비롯해 성인의 조국 스페인에서 온 신자들, 이탈리아·미국·멕시코·독일의 오푸스 데이 회원 등 30만명이 참석해 지난 6월 비오 신부 시성식에 이어 또 한번 로마 시내가 마비될 정도로 붐볐다. 시성식에 참석한 순례객들은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를 돕기 위해 미화 5불씩 기부하면서 성인의 봉사정신을 기렸다.

  에스크리바 성인이 1928년에 창설한 오푸스데이는 교황을 정점으로 일상생활에서 복음적 삶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전 세계에 8만3000명의 평신도와 60개국 1800명의 사제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약 2000명의 교구 사제가 오푸스데이 활동에 관여하고 있다. 또 비신자를 포함해 수 천 명이 협조자 신분으로 오푸스데이의 기도와 사도직 활동, 재정적 기부 등에 협력하고 있다. 그러나 오푸스데이 회원은 변호사·의사·교수 등 보수적 색채가 짙은 지식인층 위주로 구성돼 있는데다 성직자 중에는 교황의 핵심 측근도 여러 명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가톨릭교회에서 오푸스데이의 입김이 너무 강하다는 목소리가 간혹 들려오고 있다. 또 1992년 에스크리바 신부가 복자품에 오르자 일부에서 그의 불같은 성격 등 도덕적 결함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회원 바우크 신부는 “에스크리바 신부에게 결점이 없다고 말하려는 의도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오히려 그는 살아생전에 자신의 묘비에 ‘죄인’이라는 단어를 새겨주길 주위 사람들에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바우크 신부는 이어 “일상생활에서 복음적 삶에 투신하라는 그의 메시지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을 구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